[비바100] “식자재 20-30% 저렴하게… 고물가 속 자영업자 도와야죠”
박자연 기자 발행일 2025-01-07 11면
[브릿지 초대석] 푸디스트 PB브랜드 '식자재왕' 한정열 상품개발 총괄
코로나만 끝나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이전보다 더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高(고물가·고환율·고금리)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데다 비상계엄으로 정국마저 불안해 지면서 줄폐업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폐업하는 식당도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1∼10월) 폐업한 전국 식당은 8만4195곳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 폐업한 식당은 1만9573곳으로 전년해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외식업 폐업률도 지난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외식업 폐업률(전체 외식업체 수 대비 폐업한 업체 비율)은 4.2%로 2022년(2.7%)보다 1.5%포인트(p) 상승했다.
2분기 폐업률이 4.5%였던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내수 불황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경우도 늘어나 자영업자 연체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말 자영업자 연체율은 0.66%로 1년 전(0.36%)의 1.8배다.
특히 숙박·음식 업종 연체율은 0.72%로 1년 전의 무려 2.4배로 불었다.
아울러 올해부터 최저시급도 1만30원으로 인상돼 자영업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자영업자들은 재료 원가·인건비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식자재 유통 기업 푸디스트의 PB(자체브랜드) '식자재왕'은 공급채널 다각화와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시중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식자재를 공급해 자영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식자재를 공급해 자영업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푸디스트 PB브랜드 '식자재왕'을 총괄하고 있는 한정열 PB상품개발 총괄을 만나 3高 시대에 자영업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 비결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식자재왕'이 2023년 기준 식자재 브랜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최근 4년 간 33.3%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 성공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식자재왕 브랜드가 내부기준에 기반한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성비를 갖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음사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매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식음사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원가절감과 조리편의성을 통한 인건비 절감이다. 푸디스트는 일식, 중식, 한식 등 약 1300개의 메뉴에 필요한 소스부터 식재료까지 한곳에서 한번에 구매가 가능하도록 ‘One Stop Shopping’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타 식자재마트와 e커머스 채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1100여개 상품을 전국 700여개의 식자재마트, 네이버, 쿠팡, 배민상회, 11번가, SSG닷컴 등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공급하고 있고, 계열사 포함 13개 직영마트 및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이다.
-3高 시대에 배달 수수료까지 더해져서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푸디스트 ‘식자재왕’의 강점은 무엇인가.
현재 식음사업자들은 3고 현상과 배달 수수료 및 인건비 인상이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고 가격인상은 고객 및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있다. 따라서 식음사업을 하는 자영업자에게는 원가 절감이 지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식재료 구입에 있어서도 가성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푸디스트는 높은 가성비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공급채널 다각화와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동일 중량 유사 상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인 원가절감형 상품 공급에 노력하고 있다. 대두유, 김치 등 국제 곡물가 등에 의한 원가 급등 및 공급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생산 기지를 다각화하고, 전국 190여 개의 카테고리 별 생산 전문 협력사를 두고 치솟는 물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 시판 제품 대비 가격이 20~30%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해 식음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 번째는 조리가 간편한 HMR 제품을 개발해 식음사업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대표적 예로 조리 과정을 간소화해주는 소스·드레싱류가 120여종에 달한다.
향후에는 식자재왕 소스·드레싱류 라인업을 퀴진별로 대폭 세분화 확장하여 해당 상품군을 집중 육성하고, 품질과 공급 안정 관리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
세번째로 식자재왕 상품은 국내 탑3 안에 드는 최첨단 식품분석센터를 통해 Q-STOP 제도를 운영해 품질 이슈 상품을 사전 차단, 고객이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엄격한 품질보증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인검사기관 지정은 물론 국제비교숙련도(FAPAS) 최상위등급을 확보, 법적 기준보다 강력한 자체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가성비 높은 제품을 제공하는 점 외에도 자영업자들을 위한 어떠한 지원 제공을 하고 있나.
푸디스트는 2023년에는 어려운 환경의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한 ‘성공식당 만들기’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사업관련 정보 부족, 문제 발생 시 해결책 부족 등으로 어렵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푸디스트가 레시피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을 하는 방식 등이다. 지난해에는 비영리법인 ‘선한영향력가게’와 함께 어려운 환경에서도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자영업자분들을 돕는 ‘Dream Together’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무료로 식재료를 제공하는 방식인데, 30여개 업체에 식재료를 지원했고 해당 매장에서는 결식아동들이 무료로 식사할 수 있는 연계 사업을 같이 운영했다.
-가격 경쟁력을 제외한 푸디스트 식자재왕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면.
온라인 채널과 직영마트 13개, 전국 800여 개의 오프라인 고객사 매장에서 식자재왕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높은 접근성이 장점이다.
2021년 4월 출범한 온라인 몰인 '식자재왕몰'은 개방형 온라인 쇼핑몰 컨셉으로 설계돼, B2B 식자재 유통망에서 소외된 소규모 식음사업자도 누구나 방문해 구매할 수 있다.
회원가입만으로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식자재를 구매하고, 프랜차이즈 등 대규모 수급사업자와 마찬가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굿모닝 배송 역시 식음사업자들의 많이 선호하는 서비스로 꼽힌다. 온라인 몰에서 밤 10시까지 식자재를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9시까지 배송돼 서비스의 품질을 한층 올렸다.
영업 준비 시간이 빠듯한 소규모 식음사업자의 식자재 구매 시간을 절약해주는 철저히 식음사업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다. 또한 고객 별도 요청 시 배송 기사가 주문한 상품을 냉장고에 직접 넣어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내 식음사업자에게 한해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업 성과가 있다면
지난 2007년 식자재왕 브랜드 론칭 이후 지난해 최초로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식자재왕이 B2B 사업자 고객 타깃으로 지속적인 성장 주도형 사업계획 모델에 맞춰 진행했다면, 향후에는 품질 안전성을 더 공고히 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성비’ 를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다 할 예정이다.
-새해 매출 목표나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 계획이 있다면.
현재 식자재왕의 가성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브랜드 리뉴얼을 준비 중에 있고, 약 1300개의 제품 중 40%에 달하는 품목을 1년 안에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해 최근 식음 트렌드에 부합하는 비건 소스 출시, 주요 대기업에 국한되어 있는 맛소금, 요리조미료(미원) 등 기초 소재도 전격 출시한 만큼, 올해는 대기업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조미료 시장에서도 지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에 올해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해 식자재왕 매출을 3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식자재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향후 식자재 시장의 트렌드를 예측해 본다면
식자재 업계의 주요 고객인 식음 자영업자는 3高 현상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로 생사 기로에 놓여 있다. 이런 때 일수록 고객의 급속한 소비패턴 변화에 맞춘 다양한 '니즈 대응' 전략, 고객이 불만스럽게 느끼는 '페인 포인트'를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불만 요인들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것이 결국 기업들이 살아남는 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음 자영업자들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원가 및 인건비절감 △고객의 취향변화에 발맞춘 트렌드 메뉴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푸디스트 식자재왕도 식음사업자의 이같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2025.01.07